마라도에서 주인찾는 애순이(哀淳이)

 

 나는 며칠전 우리 국토의 최 남단 섬 마라도를 답사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우연히 주인잃은 외로운 개 한마리를 발견하였다.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주인을 잃고  혼자가 된 개의 애절한 모습을 보고 애순(哀淳)이로 명명하고 장시간 동안 카메라에 담으면서 관찰해 보았다.

 애순이는 섬의 남단 끝자락 제일 높은 사자바위 위에 올라가 있었다. 금새라도 덮칠듯이 무섭게 몰려드는 융단파도를 뒤로하고 주인이 알아볼 수 있게 자신을 노출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먼눈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살피는 것이다. 나는 이런 애순이가 한없이 애처롭게 보여 견딜수가 없었다. 전직 대학교수인 이곳 문화재관리인 홍 선생님에게 물어보았더니 누군가가 육지에서 개를 데려와서 버리고 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개를 보고 마음이 안좋아서 얼마전에는 관광온 사람에게 저 개를 구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 일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면서 불쌍해서 못 보겠다고 했다. 간혹 음식을 갖다 주기 위해 가까이 갔으나 개가 피해버리고 해서 멀지감치 갖다놓고 와도 잘 먹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 조그만 섬, 마라도에는 길가에 두 세마리의 개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으나 모두 주인이 있는 개라고 했다. 섬 일주차량을 타고 가니 개 두 마리가 주인차를 알아보고 옆에서 같이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끼지도 못하고 홀로 지내는 저 개는 분명 주인 없는 개다. 수줍어하고 낯가림하는 순박한 개다. 애순이는 저렇게 높은 곳에 앉아서 이제나 저제나 주인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애순이도 많이 지쳐 있어서 부서지는 파도와 해무(海霧)에 젖은 털을 흔들어 떨칠 힘조차 없어 보였다. 필자가 장시간 관찰한 바, 애순이는 주둥이를 몸에 박고 웅크리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가끔씩 희미한 눈을 뜨고 육지를 향해 무거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대는 파도의 협박에는 이미 체념한 듯, 다만 가끔씩 먼 지평선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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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순이가 저러고 있은 지는 제법 되었다고 했다. 먹을 것도 없어 줄곧 굶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필자가 보기에도 지친 애순이는 몸이 아픈 것 같아 보였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개 애순이도 정과 느낌이 있기에 저렇듯 마음아파 하는가 보다.

 섬을 찾은 낯선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다가 모두 떠나고, 마지막 뱃고동마저 길게 울리고 나면 또다시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 파도소리만 무섭게 들리는 밤이 찾아오고 … 이런 생소한 분위기 속에서 애순이는 두려움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점점 야위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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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국토의 남단 끝 마라도에는 한 충직한 애순이가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며 죽어가고 있다. 어떻게 저 애순이를 살릴 방도가 없을까? <2010.5.19 마라도에서>

 

<사진>

1-4. 국토의 최남단 끝 사자바위 위에 哀順이가 앉아있다

5. 귀를 쫑긋. 언덕위 관광객들 중에 주인이 있는지를 살핀다

6. 귀를 쫑긋. 언덕위 관광객들 중에 주인이 있는지를 살핀다

7. 융단파도가 몰려오는 먼 남쪽바다를 본다

8. 애순이가 저 바다를 본다

9. 필자가 5-6미터 이내로 접근하자 낯선 사람이 귀찮은지 자리를 뜬다

10-12. 자리를 옮겨 저 멀리 바다 끝에 가서 앉아 있다

13. 주인이 그리워 무거운 고개를 들어 본다

14-15. 애순이를 위협하는 바다 파도

16. 더 가까이 다가가 조용히 불러보았으나 귀찮은지 또다시 일어나 저 쪽으로 가 버린다 (왼편끝)

17-18. 저 가파른 바위 위로 다시 올라갔다

19. 애순이에 관한 정보를 준 홍선생님과 좋은 인연을 맺고

20. 국토의 제일 끝 바위 앞에선 필자

21. 마라도 등대 앞에선 필자

22. 섬에서 살다 섬 땅에 묻힌 외로운 무덤

23. 오가는 사람은 많지만...

24. 마라도를 뒤로 하고 떠나면서

25. 마라도는 다시 바닷물결에 묻히고. 애순이를 생각하며...

 

 

1. 국토의 최남단 끝 사자바위 위에 哀順이가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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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토의 최남단 끝 사자바위 위에 哀順이가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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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토의 최남단 끝 사자바위 위에 哀順이가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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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토의 최남단 끝 사자바위 위에 哀順이가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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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귀를 쫑긋. 언덕위 관광객들 중에 주인이 있는지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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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융단파도가 몰려오는 더 남쪽 먼 바다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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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융단파도가 몰려오는 먼 남쪽바다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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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애순이가 저 바다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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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필자가 5-6미터 이내로 접근하자 낯선 사람이 귀찮은지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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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자리를 옮겨 저 멀리 바다 끝에 가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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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자리를 옮겨 저 멀리 바다 끝에 가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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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자리를 옮겨 저 멀리 바다 끝에 가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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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주인이 그리워 무거운 고개를 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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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애순이를 위협하는 바다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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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애순이를 위협하는 바다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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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더 가까이 다가가 조용히 불러보았으나 귀찮은지 또다시 일어나 저 쪽으로 가 버린다(왼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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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저 가파른 바위 위로 다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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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저 가파른 바위 위로 다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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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애순이에 관한 정보를 준 홍선생님과 좋은 인연을 맺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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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국토의 제일 끝 바위 앞에선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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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마라도 등대 앞에선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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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섬에서 살다 섬 땅에 묻힌 외로운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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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오가는 사람은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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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마라도를 뒤로 하고 떠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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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마라도는 다시 바닷물결에 묻히고. 애순이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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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추가> 애순이의 사연을 올린 것이 지난 23일이다. 귀경 후에도 줄곧 걱정이 되었다. 오늘 오전0시 10분 SBS “TV동물농장”에서 방영(재방송)된 구출모습을 보았다. 애순이는 1년가까이 주인잃은 외로움뿐 아니라 동네개들로부터 왕따공격에 말못할 고초를 겪었던 모양이다. 애순이가 주인을 기다린 사자바위는 주인이 늘 낚시하던 곳이었고 구출원들이 쏜 마취총을 맞고 쏜살같이 달려가 엎어진 곳은 주인과 행복하게 살던 옛 집터였다. 불치병에 걸려 목포로 이사온 개주인은 못할 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동네에 사는 새주인이 준 음식을 힘겹게 맛을 보는 애순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